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기업인 현대백화점 그룹의 환경 경영이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산업계뿐 아니라 소비자와 지구 환경에까지 큰 영향을 미쳐 국내외에서 친환경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은 기존 라탄 소재의 고급선물 포장재를 종이상자로 대체하고, 폴리프로필렌(PP) 완충재 역시 종이로 바꿨다. 또 배송할 때 사용하던 종이 포장재는 생분해성 봉투로 전환했고, 상품 포장과 함께 쓰이는 합성 아이스팩도 100% 물로 채운 워터팩으로 대체했다. 완충재와 아이스팩에 소요된 플라스틱만 연간 3.9t에 달했지만, 현재는 이용하지 않은 결과 30년 된 소나무 1400그루를 심는 효과를 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의 이런 노력은 최소 2년 이상 진행됐다. 종이 완충재와 더불어 아이스팩 등에 재생 충전재의 활용이 포괄적으로 이뤄졌고, 전자결제 등을 통해 천연 자원의 낭비를 저감하려는 노력 등은 업계에서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식품회사 중 한 곳인 다른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의 친환경 캠페인도 주목받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을 채워 넣은 기존의 일반 아이스팩 대신 물 100%로 대체한 에코 아이스팩을 통해 플라스틱 이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아이스팩 봉투도 종이로 바꿨다. 무엇보다 국제산림협회(FSC)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상자로 배송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산림 보호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저탄소 식단을 개발하여 식품을 소비할 때 나오는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있다.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친환경 포장 완충재인 ‘허니콤’을 앞세운 ‘스티로폼 사용 제로화’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이를 통해 7개월 동안 기존 배송 상자의 충전재로 쓰던 스티로폼 포장 폐기물 23만개, 약 6.8t을 절감했다. 또한 가구 소재도 숲을 파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산림 활용을 지향하며, 4.15ha 규모에 5000그루 이상의 나무가 심어진 ‘탄소 중립의 숲’도 운영한다. 천연 자원의 훼손 지양, 숲 보호, 이산화탄소 및 질소 저감 활동에 있어 국내 가구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다른 계열사 현대홈쇼핑은 배송 상자를 손으로 조립할 수 있는 ‘핑거 박스’로 대체해 이에 들어가는 비닐 테이프를 없앰으로써 가정 폐기물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처음 도입해 현재까지 30만개가 사용됐으며, 올해부터는 상품 배송 시 연간 100만개 이상 이용할 예정이다. 또한 중고 프라이팬 등을 회수하는 등 타 회사들과는 결이 다른 친환경 고객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프라이팬 수거로 ‘C8’(테플론)으로 대표되는 지구촌 최대의 화학물질을 저감한다는 상징성을 자랑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에서 비닐 테이프를 쓰지 않는 유이한 대기업이기도 하다.
의류 계열사인 한섬은 전 브랜드의 쇼핑백 재질과 손잡이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온라인 쇼핑몰 배송 상자의 충전재를 재활용된 종이 충전재로 변경했다. 또한 패션업계의 오랜 고민인 지속 가능성을 실제로 이행해 재활용 양모(Recycled Wool)와 비스코스(Viscose), 천연 면(Organic Cotton) 등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스코스는 나무 섬유소를 가성 알칼리와 이황화탄소로 처리해 만들어낸 누르스름하고 끈끈한 액체로 인조견사의 원료로 쓰인다.
또 한섬은 최근 식물에서 추출한 실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사과껍질로 만든 스니커즈(운동화)를 도입해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기후변화대응과 플라스틱 저감 가이드라인) 최우수 인증을 획득해 국제사회에서 친환경 대표 기업의 모델이 되고 있다. GRP는 UN SDGs 협회가 선정 및 인증하고,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지식 허브(KNOWLEDGE HUB) 플랫폼인 헬프 데스크(HELP DESK)에서 우수 사례(Best Practices in Mainstreaming SDGs)로 선정한 국제 친환경 기준이다.
스테파노스 포티우 유엔 ESCAP 환경개발국장은 “기업이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해 늘 하던 방식의 사업(business as usual)을 넘어서야 하며, 이 과정에서 GRP가 기업들의 노력에 구체적인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글로벌 기업의 역할을 크게 강조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친환경 경영은 ‘지구 환경의 날’(6월5일)을 앞두고,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우수사례로 꼽혔다는 점에서 대내외의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김정훈 UN SDGs 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