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져 미국 전역에 폭력 시위를 촉발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과 관련, 그의 동생이 직접 나서 시위대에 격한 행동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테런스 플로이드는 미국 ABC 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고인이 “평화 애호가(peaceful motivator)”였다며 현재 일부 집회에서 나타나는 폭력과 파괴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런스는 “사람들이 화가 난 이유를 잘 알지만, 도리어 그러한 행위가 우리 형의 죽음이 던진 메시지에 그늘을 드리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나 역시 때로 화가 나서 누군가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고 싶은 때도 있다”며 “미친 듯 행동하고 싶지만 꾹 참고 인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형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형은 평화 그 자체였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여러분은 많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런스는 “과격한 시위는 불필요한 행동”이라며 “나중에 모든 사태가 마무리되고 주위를 둘러봤을때, 당신들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나아가 “만약 지금 격한 감정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고 있다면, 부디 진정해달라”며 “우리가 원하는 정의는 반드시 구현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뭔가 긍정적인 행동을 보여달라”며 “나쁜 사례를 만들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테런스는 형의 죽음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통합’이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미뤄 봤을 때는 ‘파괴적인 통합’이라고 걱정했다.
이날 플로이드가 숨진 장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애도한 테런스는 ‘형의 정신’을 느끼고자 직접 왔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미니애폴리스와 그가 삶의 많은 시간을 보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추모식이 준비되는 중으로 알려졌다.
미니애폴리스 추도식은 이번 주 중 열릴 예정이며, 상세한 내용은 현재 논의 중이다. 이 추도식이 끝나면 플로이드의 유해는 며칠 뒤 휴스턴으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다시 장례식이 거행된다.
숨진 조지 플로이드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났으나 휴스턴에서 성장했다. 고교 시절에는 풋볼팀과 농구팀에서 스타 선수로 활약했고 몇 년 전 미니애폴리스로 이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