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 게걸음… 코로나로 전망도 ‘안갯속’

상용화 1년여 만에 600만명 넘어 / LTE는 14개월 만에 1000만 돌파 / VR·AR 등 주목할 콘텐츠도 부족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1년여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다. 비슷한 기간에 1000만명을 돌파했던 LTE(4G)에 비하면 가입자 증가세가 다소 더딘 것으로,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통신업계의 어두운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는 633만99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13개월 만이다.

5G 가입자는 올해 들어 매월 40만∼ 50만명이 증가하는 추세다. 5G 상용화 당시에 금융권을 중심으로 지난해 500만명 돌파에 이어 올해 상반기 1000만명, 올해 말 1500만명 달성 등의 전망치가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통신3사가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일제히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를 LTE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2011년 7월 상용화된 LTE는 14개월 만인 2012년 8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반면 5G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인빌딩 장비 구축 등 커버리지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업계를 비롯해 산업 전반에 큰 변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들해진 것도 악재다. 아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5G 관련 전용 콘텐츠가 소비자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면서 ‘비싼 LTE’라는 인식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해지며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되고, 중저가 5G 단말 출시가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계속되는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도 “결국엔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 등 전반적으로 괜찮은 비즈니스 모델이 도출되는 게 5G 안착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