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에 ‘총알 배송’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유통공룡’ 롯데가 온라인몰 ‘롯데온’을 론칭하며 장바구니 시장을 파고들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배송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것. 업계의 배송경쟁은 당일 배송에서 시간 내 배송으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롯데는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풀필먼트 전략을 가속화한다.
홈플러스는 수산물 전문기업 바다자리와 활어회 당일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홈플 어시장’을 론칭했다. 고객이 오후 2시 전까지 홈플러스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회 상품을 주문하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직접 회를 뜬 후 포장해 전문 배송업체를 통해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된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지역, 경기도 일부 지역에 한해 운영된다.
빠른배송 경쟁이 아닌 ‘반반배송’ ‘과일배송’ 등 특화 배송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현대홈쇼핑은 데이터홈쇼핑 채널인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서 판매되는 식품 상품에 ‘반반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반반배송’은 대용량 식품을 절반으로 나눠 두 번에 걸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대용량으로 구성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홈쇼핑 상품 장점을 살리면서, 고객의 상품 소진 기간을 고려해 배송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permeal)은 최근 과일을 소량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정기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달콤박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달콤박스는 전문 상품기획자(MD)가 가락시장에서 직접 상품을 확인한 후 출고 당일 가장 당도가 높고 신선한 과일을 엄선해서 발송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좋은 상품을 빨리 받고 싶어 한다”며 “온라인 업체들의 배송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