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승리(본명 이승현·30) 동업자로 알려진 유인석(35)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첫 재판에서 성매매알선 혐의 등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와 함께 기소됐던 승리는 지난 3월 현역 입대해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김래니)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대표 외 5명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유 전 대표 측 변호인은 “범행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범의라든지 가담 정도에 대한 참작 사유를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승리와 함께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 회장 일행 등에게 총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또 승리, 버닝썬 공동대표였던 이모씨와 공모해 2016년 7월 강남에서 운영하던 주점 몽키뮤지엄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자금 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이와 함께 2017년 10월 일명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 비용을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으로 결제해 업무상 횡령 혐의도 있다.
승리도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카지노에서 수억원대 상습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됐다.
유 전 대표와 승리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한 유흥업소 종사자 여성 2명도 이날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양벌규정에 따라 함께 기소된 유리홀딩스 측 대리인은 “당시 회사나 클럽을 운영한 당사자가 남아있지 않아 회사 입장을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승리의 군사법원 재판 상황을 지켜본 뒤 구체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씨 측 변호인은 “기본적 사실관계는 전부 인정한다”면서도 “당시 주주들이 모두 동의했고 개인 이득을 취한 게 없다. 형법상 죄가 될 것이라는 위법성 인식이 없었고, 횡령에 대한 고의와 불법영득 의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자금 횡령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A(29)씨 측 변호인도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받게 된 경위 등에 비춰 공모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대표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유 전 대표의 아내인 박씨는 지난해 초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 출연 중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하차 요구에 시달렸다. 당시 그는 소속사를 통해 “남편 문제는 별개”라며 드라마 하차를 고려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박한별은 지난해 법원에 남편을 위한 자필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는 탄원서에서 “제 남편은 이 상황을 회피하거나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해서 충실히 조사받을 것을 한 가정의 아내로서 약속드린다”라고 적었다.
박씨는 2017년 11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유 전 대표를 ‘동갑내기 사업가’라고 소개하며 결혼·임신 소식을 알렸으며, 이듬해 4월 아들을 출산했다. 버닝썬·승리 사태 이후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세계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