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이 높으니 하차해 주세요”… 버스에 등장한 ‘똑똑한’ 발열체크기

“체온이 정상보다 높으니 하차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 당산역을 오가는 광역버스에 똑똑한 발열체크기가 설치돼 눈길을 끈다. 탑승자의 체온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도 알아서 확인한 뒤 이상이 있을 경우에 알려준다. 요즘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열 체크는 일상화되고 대중교통을 탈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경기 김포시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신선한 교통정책이다.

 

김포한강신도시와 당산역을 오가는 G6001번 버스에 스마트 발열체크기가 설치돼 탑승객의 체온,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6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번 스마트 발열체크기는 경기도형 준공영제 노선인 G6001번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운전기사의 오른편에 갖춰진 단말기는 승객이 탑승할 시 색깔과 안내음성으로 이용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예컨대 마스크를 입 아래로 내려 썼거나 아예 쓰지 않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란 음성과 함께 화면에 빨간색 불이 켜진다. 또 신체 온도가 37.5도를 넘어도 마찬가지로 알람에 더해 “체온이 높다”고 전해주는 한편 운전기사는 즉각 하차를 요구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전혀 문제가 없다면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서 “정상입니다”란 목소리로 답한다.

 

이번 단말기는 지역의 학운산업단지 내 위치한 ㈜아하정보통신이 선보였다. 특히 독일 하이만사가 개발한 적외선 온도기와 중국 센스타임사의 얼굴인식 기능이 접목, 탑승객의 얼굴·체온을 자동 저장한다. 

 

스마트 발열체크기는 지난 3월 운행을 시작한 39명 정원의 G6001번에 우선 설치하고 향후 문제점 등을 개선해 확대 도입코자 한다. 한 승객은 “버스 탑승 시에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인데 그동안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직접 말하기 어려웠다. 이제 단말기가 대신해 주니 마음이 너무나도 편하다”고 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선 생활 속 방역이 일상화돼야 한다”며 “스마트 발열체크기 도입으로 시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포=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