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를 팔아먹었습니다. 우리를 왜 팔아먹어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6일 대구시 중구 희움역사관에서 열린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의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해 울분을 토해냈다. 이 할머니는 추모제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또 한 번 쏟아냈다.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술잔을 올리던 이 할머니는 “언니들 제가 여태까지 할 일을 해결 못하고 이렇게 울고 있다”면서 “나는 이 원수를 갚겠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니를 언급하며 정의연을 향한 비판의 날을 거듭 세웠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며 한쪽 눈을 실명한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온 데(여기저기)를 다녔다”며 “언니들 내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윤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 이 할머니는 “할 말이 없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며 “기자회견은 보지 않았다. 뭐 하려고 보냐”고 했다.
여성가족부에 공식 등록한 대구·경북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7명이다. 이 중 25명이 세상을 떠났고 현재는 이 할머니를 포함해 2명이 남았다.
대구=배소영·김덕용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