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 "불철주야 고생하는 문 대통령님께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마이크로소프트 CEO "韓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하는 등 코로나19 막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 어려운 시기 문 대통령, 한국 정부가 보여준 연대·협력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7일 할머니들로부터 레몬청과 인삼도라지생강꿀절임을 선물로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협성양로원 할머니들이 보낸 선물과 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할머니들은 손으로 쓴 편지에서 "불철주야로 수고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손 씻기 잘하는 것과 마스크 쓰는 것밖에 없다"며 "그래도 뭔가 돕고 싶어 할머니들이 담근 차를 보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소개한 뒤 "(선물을) 받고는 한참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겨드리는 데에도 부족함이 많은데 이걸 받아도 될까"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애쓰는 국민들께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보내주신 것"이라며 "코로나 재확산이 염려되는 상황이고 수도권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되지만, 할머니들처럼 조심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 고비도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이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에 대해 '새로운 기회'라는 평가를 건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델라의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나델라는 우선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강력한 리더십을 보였다"며 "바이러스 확산의 두려움 속에도 총선을 원활하게 치른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며 "무역을 포함한 경제 혼란도 최소화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보여준 연대와 협력에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 "코로나 위기를 디지털 기반 비대면 산업의 성장으로 승화시킬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은 물론 의료, 원격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발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서한은 지난달 28일 작성된 뒤 MS 한국지사를 거쳐 청와대로 전달됐다.

 

한국지사 측은 "나델라가 한국의 국제연대 등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서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나델라는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은 MS의 세 번째 CEO다.

 

인도 태생의 전자공학 엔지니어로 1992년 MS에 입사한 뒤 기업용 클라우드 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CEO를 맡았고, 그가 주도한 클라우드 사업은 MS에 제2의 중흥기를 안겨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