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정지 징계 끝난 오승환… ‘끝판왕’ 돌아온다

9일 국내 복귀전 출격 대기 / 평가전서 시속 147㎞짜리 강속구 / 지난 2일부터 1군 선수단 합류 / 라이브 피칭 통해 컨디션 점검 / 키움과의 대구 3연전 컴백 확정 / 한·미·일 통산 400S 대기록 눈앞

오승환(38·삼성)의 별명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그의 능력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이 바로 ‘끝판왕’이다. 그가 마운드에 등장하면 경기는 그대로 끝난다는 의미다. 이는 성적이 말해준다. 오승환은 한국(2005~2013년 277세이브), 일본(2014~2015년 80세이브), 미국(2016~2019년 42세이브) 등 3개국에서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제 하나의 세이브만 더 추가하면 역대 최초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출전정지 징계가 끝난 삼성 오승환이 9일부터 KBO리그에 복귀한다. 지난 4월 연습경기에서 역투하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제 그 역사를 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에 복귀한 오승환이 드디어 자신에게 부과됐던 출전정지 징계를 끝내고 키움과 대구 홈 3연전이 시작되는 9일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해 출격 대기에 들어가며 2013시즌 이후 7년 만에 KBO 마운드에 다시 오르게 된 것이다.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스 소속이던 2015년 해외 원정도박으로 검찰로부터 약식기소돼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고 이듬해 KBO의 72경기 출전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해외 생활을 접고 지난해 8월6일 삼성에 복귀해 출전할 수 없는 72경기 동안 그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치면서 복귀 날짜만을 기다려왔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일시가 예상보다 조금 더 늦어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미 지난 2일부터 오승환을 1군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퓨처스(2군) 경기 등판으로 경기감각을 조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허 감독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며 오승환의 기량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4월 자체 평가전에 등판해 시속 147㎞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타자를 세워 놓고 하는 라이브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래도 오승환이 처음부터 압박이 심한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허 감독은 “첫 단추가 중요하다”면서 “일단 키움과의 3연전까지는 편안한 상황에 등판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실전감각을 되찾는 여유를 주기 위해서다.

오승환의 합류와 함께 불펜 평균자책점 4.50으로 LG(3.66)에 전체 2위인 삼성의 구원진은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다만 ‘끝판왕’이 제대로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팀 타선이 많은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 마침 오승환과 더불어 부상 중이던 구자욱이 동반 합류해 삼성의 성적이 반등할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