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위반 美 흑인, 경찰 6발 총격에 사망… 인종차별 시위에 새 변수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이번 사망 사건이 사태의 또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미 현지언론들은 뉴저지주 검찰이 전날 흑인 모리스 고든이 교통경찰의 총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초기 단계 조사가 완료되면 기록을 공개하도록 하는 뉴저지주 규정에 따른 것이다.

 

미국 뉴저지 검찰은 8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이 지난달 25일 20대 비무장 흑인 모리스 고든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10분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6시30분쯤 뉴저지주 교통경찰인 랜들 웨첼은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에서 시속 110마일(약 180km)로 달리던 고든의 차량을 갓길에 멈춰 세우고 속도위반 사실을 고지했다. 경찰은 고든에게 “경찰차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고 고든은 경찰차 뒷좌석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고든이 돌연 경찰차에서 내렸고 경찰이 이를 제지에 나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차량으로 돌아가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했고, 잠시 뒤 총성이 울렸다. 영상에는 경찰차 뒤편에서 서로 뒤엉켜 몸싸움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다.

 

뉴저지주 검찰은 “고든이 경찰차 운전석에 타려고 했다”면서 “처음에는 후추 스프레이로 제압하려 했다가 고든을 운전석에서 끌어내리고 나서 몸싸움 끝에 6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경찰관은 자신의 행위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