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실업률 4.5%… 같은 달 기준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5월 실업률이 4.5%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달 기준 1999년 실업률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고 수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이 감소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이다.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9일 중앙도서관 앞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스1

실업률은 올라가고 취업자 수는 몇 달째 줄은 가장 큰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다. 앞서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경우는 2009년10월∼2010년 1월이 가장 최근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기간 4개월간 연속해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8만9000명), 숙박·음식점업(-18만3000명), 협회·단체,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000명) 분야에서 특히 많이 줄었다. 이에 반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으로 좁혀 보면 고용률이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했다.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창구에서 민원인들이 지난 9일 실업급여와 관련해 상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5만9000명 줄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5만5000명 늘어난 1654만8000명, 실업자 수는 13만3000명(11.6%) 늘어난 12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로, 5월 기준 1999년 통계 작성 후 최고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수는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5월 초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지난 4월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향후 고용시장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제조업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감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