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힙합 스타인 래퍼 스눕독(SnoopDogg·사진)이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다.
28일 빌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눕독은 최근 미국 팝스타 켈리 클락슨의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레드카펫에서 방탄소년단과 함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스눕독은 지난 1월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방탄소년단 측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소속사 빅히트 뮤직의 수석 프로듀서인 작곡가 피독(PDOGG·본명 강효원)과 함께한 정규 1집 ‘다크&와일드’(DARK&WILD)(2014)의 수록곡 ‘힙합 성애자’(Hip Hop Phile)에서 스눕독에 대한 존경을 표한 바 있다. 이 곡의 노랫말에는 리더인 RM(본명 김남준)과 슈가(〃 민윤기), 제이홉(〃 정호석)도 참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스눕독은 “난 좋은 음악을 만든다”며 “그들(방탄소년단)도 좋은 음악을 만든다. 결국 음악으로 우리의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내한 공연 당시 투애니원(2NE1)과 협업 무대 등을 선보였던 그는 “오랫동안 K팝을 경험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느릿느릿한 특유의 래핑과 거침없는 노랫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눕독은 1992년 미국 힙합계의 거물 프로듀서 닥터 드레의 눈에 띄어 데뷔했다. 1993년 첫 싱글 ‘더 크로닉’이 100만장 이상 판매됐으며, 이를 통해 미 서부 힙합을 대표하는 장르 G펑크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같은해 내놓은 앨범 ‘도기 스타일’은 발매 직후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했으며, 지금까지 약 2억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최근에는 레게에 도전하고 ‘스눕 라이언’으로 활동명을 바꾸기도 했다.
스눕독은 프로듀서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