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가 9일(현지시간) 46년의 생을 마감하고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숨쉴 수 없다’는 그의 마지막 절규는 전 세계에서 인종 차별과 경찰 폭력에 대한 저항시위를 촉발했다. 휴스턴시는 이날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했다.
플로이드 유족은 이날 오전 11시45분(중부 표준시 기준) 휴스턴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찬양의 분수) 교회에서 500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열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식료품점 앞 길바닥에서 경찰의 무릎에 8분46초간 목이 짓눌려 주검이 된 지 보름 만이다. 장례식은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례식장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인종적 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영혼을 찔러 상처를 내는 인종차별을 다시는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플로이드가 잠든 금빛 관은 장례식이 끝난 뒤 그의 어머니가 잠들어 있는 휴스턴 외곽 메모리얼가든 묘지로 향했다. 시민들은 플로이드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묘지까지 이어진 대로를 따라 줄지어 섰다.
미 언론은 플로이드 사망 후 미국의 140개 이상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조지 플로이드는 전 세계에 변화의 힘을 일으킨 ‘빅(Big) 플로이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98대0’의 표결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인준을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했다. 브라운 장군은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시절인 1989~1993년 합참의장을 지낸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에 이어 군 최고위에 오른 두 번째 흑인 인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찰스 브라운 장군을 미국의 역대 최초 아프리카계 군 총장으로 임명하기로 한 나의 결정이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며 “애국자이자 훌륭한 지도자인 브라운 장군과 긴밀하게 일하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여러 건의 트윗을 올리면서도 플로이드를 애도하거나 추모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전국적으로 전파를 타고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출신 공군 참모총장 인준을 자랑하기 위해 트윗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인준안이 통과했다고 트윗을 올린 시점은 실제 인준안 표결 시각보다 1시간30분여 전이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