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가 청문회에서 형이 고작 20달러 때문에 죽었다며 “흑인 생명의 가치는 얼마냐”고 되물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필로니스는 10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모두발언과 증언을 했다. 필로니스는 “흑인 생명의 가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20달러인가? 지금은 2020년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담배를 사려고 편의점에 갔다. 그리고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편의점 직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무릎에 목을 8분46초 동안 짓눌려 사망했다.
플로이드 장례식 다음 날 열린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이 발의한 경찰개혁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민주당은 경찰의 면책특권 제한, 목조르기 금지, 치명적 무기 사용 제한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을 이달 중 하원에서 처리한 뒤 상원으로 넘길 계획이다.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추모는 연대를 표시하는 여러 형태로 계속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약 3개월의 휴식기를 가졌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10일 개최를 발표하면서 “대회 진행 중 오전 8시46분에는 선수들이 샷을 하지 않고 잠시 묵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미안 릴라드(30·포틀랜드)는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랩을 발표했다. 그는 가사에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부유한 한 흑인으로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올 때 편안하지 않다”며 “우리를 ‘원숭이’와 ‘노예’라고 부를 때 우리는 극복했다”고 썼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