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주 방화 일가족 사망 사건…숨진 남편의 정체가 드러났다

경찰 “숨진 중학생 시신에서 저항흔 발견” / “A씨 투신 전 도착한 소방관과 눈 마주쳐” / 숨진 중학생은 모바일 게임 유튜버로 활동 / 누리꾼들 그의 영상 찾아와 댓글로 추모
지난 7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방화 폭발 사건이 발생해 베란다 난간이 다 휘어져 있다. 원주=연합뉴스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가운데 전 남편 A(42·남)씨가 살인 전과자였단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살인 혐의로 검거돼 징역 17년형을 받고 나온 사람”이라며 ”이후 A씨는 숨진 중학생의 엄마 B(37)씨와 재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숨진 중학생의 시신에서 칼에 찔린 자상에 나왔고, 두개골도 망치로 맞은 듯 함몰된 상태”고 전했다.

 

숨진 중학생의 손과 팔 등에서는 저항흔이 발견됐다. 이는 잠자고 있다고 당한 게 아닌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부부는 사건 발생 6일 전인 지난 1일, 법적으로 이혼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이혼하고 따로 살고 있었는데 전 남편 A씨가 찾아와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출동한 소방관의 충격적인 진술도 나왔다. 폭발로 인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자마자 전 남편 A씨와 눈이 마주쳤다는 것이다. 이 소방관은 “눈이 마주친 직후 A씨가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아내 B씨와 함께 투신했다”고 말했다.

 

즉,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생존해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방화 폭발 사건이 발생해 베란다 난간과 창틀이 튕겨져 나가 떨어져 있다. 원주=뉴스1

 

앞서 지난 7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방화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 부부는 화단에 떨어진채 숨진채 발견됐고, 아들인 중학생은 흉기에 찔려 전신 화상을 입고 방안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도중 숨을 거뒀다. 집 안에서는 휘발류 2통(20L 1통, 5L 1통)이 발견됐다. 

 

한편 숨진 중학생은 게임 유튜버로 활동했던 이력이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그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 애도하고 있다. 그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콘텐츠를 올려왔던 유튜버 ‘리튬’으로,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그의 영상이 올라와 있으며, 그를 추모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