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사진)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데 대해 “국민과의 소통은 장소나 지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이 청와대를 ‘구중궁궐’이라 지칭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데 대해 반박한 셈이다.
박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다양한 계기에 다양한 과정을 통해 국민께 얼마나 진심으로 말씀드리느냐, 국민 반응을 얼마나 귀 기울여 듣느냐가 소통의 본질”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다양한 소통의 구조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만 해도 5년 임기 내내 국회에서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 7번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국민께 설명을 드린 소통을 기록했다”고도 했다.
박 수석은 또 문재인 정부 역시 집무실을 서울 광화문으로 이전하려다 철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초기에 실천을 검토하다 경호상 문제,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등과 연결돼 있어 적극 실천하지 못했다”며 “집무실뿐만 아니라 (청와대) 비서실도 이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공간이 비워져야 하는데 (당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도 확정되지 않아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시대’ 공약 실천은 이 같은 현실적인 제약에 막혔으나 “국민이 청와대에 가까이 오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 앞길을 개방했고 북악산 북쪽 면을 개방한 데 이어 문 대통령 퇴임 전 남쪽 면도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