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군 총참모부 “남북합의 비무장화 지역 요새화”…대남 전단 살포 예고

16일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 형식 발표 입장문에서 “북남관계 사태 예리하게 주시”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밝힌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연합뉴스

 

대북 전단 살포로 촉발된 긴장 속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의 진출과 함께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검토하겠다는 맞대응을 예고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6일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들어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말한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는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측은 남쪽을 향한 대대적인 전단 살포도 시사했다.

 

총참모부는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하여 예견되어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데 대한 의견도 접수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계획들을 작성하여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도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번 (남측을 향한)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힌 데 대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