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출산·양육·자립 지원사업 / 남구에 종합안내 거점기관 운영 / 출산 부담에 병원비·물품 등 지원 / 3년간 숙식·육아 가능한 시설도 / 퇴소땐 정착금·피복비 등 제공
광주시가 미혼모와 미혼부들이 안정적으로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에는 1200여 미혼모·부 세대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저소득 100여 세대가 지원을 받고 있다. 시는 미혼모·부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거점기관과 거주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미혼모·부에 대한 초기 지원을 위해 남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에 거점기관 1곳을 운영하고 있다. 거점기관에서는 미혼모·부를 위한 지원정책의 정보제공부터 미혼모자 시설 안내 및 입소지원, 미혼모·부 가정에 대한 심리·정서 지원, 유관기관과 연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출산과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녀 출산 및 병원비와 분유·기저귀 등의 양육 물품, 양육비(월 20만~35만원), 친자검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부모교육 프로그램부터 가족을 위한 문화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미혼모자가 함께 생활하며 숙식과 양육을 할 수 있는 지원시설도 4곳이 있다. 남구의 인애복지원은 미혼의 임산부와 출산 후(6개월 미만) 여성을 대상으로 기본생활을 지원하는데 30명이 이용할 수 있다. 남구 평안의집과 광산구 편한집, 서구 광주클로버는 3세 미만의 영유아를 양육하는 미혼모가 공동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곳이다. 이들 4개 시설에 60여명의 미혼모자가 생활하고 있다.
이들 지원시설은 미혼모가 생활하는 동안 무료로 아이돌봄서비스를 통해 아이를 맡긴 후 학교를 다니거나 검정고시·취업 준비 등을 하면서 자립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미혼모자의 심리검사와 정신과 등 병원치료비, 집단상담 등의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한다.
미혼모자가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2~3년의 시설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공동생활시설은 50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지원하고, 기본생활시설은 20만원의 피복비 등을 지원한다.
광주시 강영숙 여성가족국장 직무대리는 “도움이 필요한 미혼모·부는 거점기관에 연락하면 언제든 각종 지원과 지원시설 입소 연계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혼의 가정도 자연스러운 가족 형태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