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도발 행위를 강력 규탄하면서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대북 정책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금도를 넘었다”며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4·27 판문점 선언 당시 대통령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서 실무를 총괄했던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연락사무소 폭파는 한반도 평화에 한 점의 도움이 되지 않는 일로, 깊은 유감으로 속에서 천불이 난다, 까맣게 타들어 간다”며 “문재인정부에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켜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추진 방침에서도 한발 물러섰다. 송갑석 대변인은 “선후 관계가 먼저 정부에서 국회로 넘어와야만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며 “정부와 언제 제출할지 말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행위 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산하 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남북관계 자체가 다 허구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지금이라도 남북관계에서 가져왔던 여러 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여러 제약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독자적으로 우리가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상으로 남북관계가 지금까지 추진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특위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추진을 철회하고,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과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소속 의원 46명이 참여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행위 규탄 결의안도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게 평화냐”라며 “지난 3년 동안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한없이 ‘비굴하고 굴종적인’ 저자세의 대북유화책을 쓴 결말”이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굴종적 평화를 동족애로 포장하며 정신승리에 안주할 것인가, 자체 핵개발 카드와 전술핵 재배치 카드의 장단점을 비교 선택해 후세에게 진짜 평화를 물려줄 것인가”라며 핵개발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귀전·장혜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