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겨냥해 던진 ‘벙글’은 무슨 뜻?

“총체적 실패작… 손 대는 것마다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 맹비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속이 바짝 타들어가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미국을 덮치면서 연일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경쟁 상대방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마구 물어뜯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후보를 격렬히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 직무를 수행한 바이든 후보를 일컬어 “정부의 총체적 실패작(TOTAL FAILURE in Government)”이라고 폄훼했다.

 

이어 “그(바이든)는 손 대는 일마다 엉망으로 만들었다(He bungled everything that he touched!)”고 꼬집었다. ‘벙글(bungle)’이란 영어 단어는 무슨 일을 ‘엉망으로 만들다’라는 뜻으로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벙글’이란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큰따옴표까지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바이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차츰 벌어지는 데 따른 초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NBC 방송은 체인지 리서치와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 경합 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48%의 지지율로 45%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2주일 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1%포인트 앞섰으나, 이 격차가 3%포인트로 더욱 벌어진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14일(현지시간)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 주에서 24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오차 범위는 ±2.0%포인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향해 ‘벙글(bungle)’이란 표현을 쓰고 강조했다. ‘벙글’은 무슨 일을 ‘엉망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트위터 캡처

바이든 후보가 고령이고 말실수가 잦다 보니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미 정가를 지배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이 1차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고 이어 미네소타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에게 가혹행위를 저질러 결국 숨지게 만든 ‘악재’가 터졌다. 이후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폭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앞서 소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와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에 6개 경합 주 유권자들은 45%가 ‘찬성’, 55%가 ‘반대’를 표명했다. 플로이드 시위와 관련해서는 유권자의 52%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답했다. 단지 23%만이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