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아직 착수조차 되지 않아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장지원 실탄 제공의 역할을 재정이 최후의 보루로서 해야 할 몫이고 그 구체적 지원수단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 수준의 3차 추경”이라며 3차 추경안의 이달 내 확정을 거듭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경제활동의 점증, 경제심리의 개선, 소비세 회복 흐름 그리고 며칠 전 IMD 국가경쟁력지수의 5단계 상승 등 미약하지만 회복의 불씨가 보이는 것은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실직될까 걱정하시는 분들, 이미 일자리를 잃으신 분들, 유동성 공급에 목말라 하는 기업인들, 또 오늘내일 매출회복을 고대하시는 분들이 이 고비 계곡(Death Valley)을 잘 버텨 나가도록 현장의 실질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차 추경안에는 소상공인 지원, 위기기업 유동성 지원 등을 위한 5조원, 고용유지지원금 9000억원, 긴급고용안정지원금 관련 예산 2조1000억원, 55만개의 직접일자리 공급예산 3조6000억원, 한국판 뉴딜을 포함해 지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지원예산 11조3000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홍 부총리는 “3차 추경안은 코로나 위기를 돌파할 기발표 대책들의 현장실행 뒷받침 소요와 추가적으로 마련한 새 대책 지원 소요들을 담고 있고, 정책수요자들도 그 지원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국회 통과가 절실하다”며 “하반기부터 추경예산사업이 본격 집행될 수 있도록 국회가 이달 중 3차 추경안을 확정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강한 바람이 촛불에 불어오면 그 촛불은 꺼져 버리지만 모닥불에 불어오면 그 모닥불은 더 활활 타오르기 마련”이라며 “정부는 작은 경제회복 불씨를 모닥불로 만들고 추경재원을 든든한 바람으로 삼아 국민께 약속드린 금년 순성장 목표 0.1%를 꼭 이루도록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