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종과 분탕질로 자유 훼손하면 엄중히 책임 물을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북전단 살포를 놓고 협박을 일삼는 일부 보수인사에게 “방종과 분탕질로 자유를 훼손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질서를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유로운 사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권리와 질서를 존중하는 책임과 희생으로 만들어지고 지켜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지사의 글에는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 “제멋대로 하는 방종을 자유로 착각하는 이들에게 책임이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가르쳐야 한다”는 대목이 그랬다.

 

이 지사는 전단살포 외에도 테러에 버금가는 협박과 공갈을 일삼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했다. 그는 “준법을 요구하는 공권력에 폭파살해 위협을 가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질서 유지를 위해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5월 31일 김포시 월곶리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장,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천장, 메모리카드 1천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또 “푼돈 벌려고 북한인권운동을 빙자해 저질 대북전단으로 국가 위신을 떨어뜨리고 군사 긴장을 유발해 국가안보를 위협하며 온갖 분탕질로 자유를 해치는 이들에게 법의 엄중함과 권위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경찰은 지금 즉시 협박범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그 자체만으로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부터 수원시에 자리한 도청과 도지사 공관, 성남시의 이 지사 자택에 대해 경비를 강화했다. 각각의 장소에 30명씩 모두 90명을 배치했다. 도 역시 이날부터 도청과 도지사 공관에 10명의 방호요원을 추가 배치했다. 이는 한 보수 성향 인사가 이 지사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면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탓이다. 

 

보수 성향의 A씨는 도가 최근 대북전단 살포 봉쇄 방침을 밝히자 지난 13∼1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 날릴 예정, 식은 죽 먹기’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A씨는 15일과 1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이란 하찮은 인간이 대북전단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놈 집 근처에서 작업할 것. 경찰들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난 기꺼이 수소 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