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항공박물관 7월 5일 개관 / 임시정부 비행학교 훈련기 포함 / 항공역사 대표 비행기 13대 전시 / 체험관·활주로 전망대 등도 갖춰
다음날 5일 개관된다는 소식에 김포공항 인근의 국립항공박물관(사진)을 지난 18일 찾았다. 박물관의 직원들은 ‘가장 높은 꿈을 가장 가깝게 만나는 곳’을 표어로 내걸고,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로 바쁜 표정이었다. 김포공항 화물청사 전면 배후단지에 들어선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8593㎡ 규모로 세워졌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운영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국내외 항공 역사를 담았다. 민·군용기와 항공운송 세계 6위의 항공강국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항공산업 동향 자료 등이 전시된다. 조종관제, 기내훈련, 항공레포츠에서부터 공군의 에어쇼팀 제239특수비행대대 ‘블랙이글’ 탑승 등의 수준 높은 체험·교육 서비스도 제공된다.
미리 둘러본 항공박물관은 외양부터가 특이했다. 건물의 외부는 항공기 제트 엔진의 터빈을 형상화해 마감했고, 그 사이사이는 투명한 유리창이 설치됐다. 건축물 전체가 엔진이 도는 듯한 역동성을 품었다. 건물을 관통하는 중앙홀 역시 제트 엔진의 터빈 모양을 채용했다. 건물 내외부는 투명 창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외부 광장에도 디테일이 있어, 김포공항의 14번과 32번 활주로가 타일로 표현됐다.
1층엔 국내 항공역사를 대표하는 비행기를 전시하는 항공 갤러리 등을 두고, 2층에는 항공산업 전시실과 항공안전 체험관을 마련했다. 3층은 기획전시실과 항공도서관, 어린이 창의체험관 등을, 4층은 김포공항 활주로를 조망하는 야외 전망대와 휴게 카페를 조성했다. 1∼2층 둘레로는 전시된 항공기를 한눈에 관람하며 올라갈 수 있는 ‘에어워크’가 있었다.
박물관에는 항공 역사에 의미가 있는 비행기 13대 실물이 전시됐다. 무엇보다 1920년 미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을 위해 세운 최초의 비행학교에서 운용된 훈련기 ‘스탠더드 J-1’이 눈에 띄었다. 이 비행기는 박물관 개관일이 7월 5일인 이유와도 연관이 있다. 비행학교 개교일 7월 5일이었다. 100년 뒤 같은 날 박물관이 문을 여는 것이다. 임시정부가 비행장교 1호로 임명한 이용근 항공독립운동가의 비행사 자격증 원본도 볼 수 있다. 이들을 포함해 박물관에는 모두 6919점의 유물이 소장된다. 최정호 관장은 “국립항공박물관이 항공의 현재를 투영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자리매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