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가 진정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농림수산품과 서비스 물가가 오른 탓으로 풀이된다.
5월 생산자물가 항목 중 농수산물 물가는 오른 반면 화학제품 등 공산품 물가가 떨어졌다.
특히 5월 돼지고기 물가는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로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보합세(0%)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 가중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공산품은 0.2% 하락했다. 화학제품(-0.7%),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5%) 등이 내린 결과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소비 확대로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이 모두 올라 전월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 오른 것으로 상승폭은 전월(0.2%)보다 확대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가정내 식재료 소비 등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됐다.
돼지고기(17.4%), 소고기(4.8%) 등 축산물값이 5.8% 뛰었고 사과(42.8%), 배추(33.3%) 등 농산물값도 0.6% 상승했다. 수산물도 3.0% 올라갔다.
특히 돼지고기는 늘어난 소비에도데 공급은 12.5% 줄어 전월 대비 급등했다. 서비스업도 0.1% 상승했다.
다만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인 작년 5월과 비교하면 1.7% 낮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석탄·석유제품 물가는 작년 동기대비 무려 45.5%나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생산자물가지수를 작성한 1965년 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지난 4월의 –43.5%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