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명 오픈채팅방서 시험 정답 공유…'궁극의 커닝'

고대·중앙대·외대, 집단 부정행위 / 한성대, 전교생에 20만원씩 지급

기말고사 기간에 접어든 대학가에서 부정행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려대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 학생들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나 대학 측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고려대에 따르면 국제학부 경제학개론 강의를 하는 한 외국인 교수는 전날 오후 6시쯤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 게시판에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학생 3명에게 F학점을 부여하고 학교에 보고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과목은 오픈북 시험으로 중간고사를 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양프랑스어 과목을 담당한 강사도 “온라인 시험을 두 명씩 짝지어 보려고 모의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대면 시험 전환을 알렸다.

 

중앙대에서는 공공인재학부 법학 과목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온라인으로 치러진 이 과목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들은 카카오톡 대화방을 활용해 여럿이 함께 시험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음주 치러질 기말고사에서도 같은 방식의 부정행위를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학 방침은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전경. 인터넷 갈무리

한국외대에서는 2000여명이 수강하는 온라인 강의에서 700여명의 학생이 집단 부정행위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학 측이 재시험 방침을 밝혔다.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한국외대 한 교양과목 기말고사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일부 학생들이 정답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성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전교생 6567명에게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코로나19 직접 피해를 입은 재학생에 대해 최대 100명을 선발해 100만원씩 특별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는 건국대에 이어 대학이 등록금 반환 대책을 마련한 두 번째 사례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