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미향, 교육위→환노위 갑자기 변경… 곽상도 때문?

민주당 관계자 "이탄희 의원이 환노위에서 활동하지 못해서 바꾸게 됐다" / 일각 '윤미향 저격수' 곽상도 의원과 정면충돌 막기 해석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당초 배정됐던 국회 교육위원회를 떠나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탄희 의원과 상임위를 맞바꿨다. 이 의원은 환노위로 배정됐으나 교육위로 가게 됐다. 이 의원은 최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며 당분간 의정활동 대신 건강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 결정한 사안이니 자세한 내용은 당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의원이 환노위에서 활동하지 못해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위에서 한참 활동하던 윤 의원이 갑자기 환노위로 가게 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윤 의원은 최근 교육 관련 당·정·청 회의에도 참석하면서 열의를 보였기 때문이다. 교육위와 환노위 모두 정원 16명 중 민주당 의원은 9명이 배치돼 동수다. 이 의원이 환노위에서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교육위로 이동하고 대신 윤 의원을 환노위로 보임시켰다는 설명은 논리적이지 않다. 이 의원이 출석하지 못해도 환노위는 민주당만으로 과반이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 뉴시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과의 정면 충돌을 막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곽 의원은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으면서 당 내 ‘윤미향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20대 국회 후반기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곽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통합당 교육위 간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이 애초 원했던 외교통일위원회가 아닌 교육위로 배정됐을 때 곽 의원과의 상임위 내 충돌을 우려하는 지적도 있었다. 민주당 교육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꼭 곽 의원 때문에 사보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하는 건 껄끄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