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일각, ‘볼턴 회고록’ 놓고 ‘국정조사’ 언급

대선 앞둔 미국 정치는 물론 한국 여야 관계에도 ‘불똥’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AFP연합뉴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놓고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국회 국정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24일 비대위·중진 연석회의 후 브리핑에서 “볼턴 회고록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왜곡됐다는 입장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밀 누설’이라며 사실상 사실을 누설한 듯한 반증의 레토릭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국정조사와 관련해 의원들 사이에 상당한 공감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원내지도부가 당내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서 당장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의에선 김기현 의원이 국정조사 실시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어 다수 참석자가 동의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정조사에 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선의 박대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볼턴 회고록과 윤미향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로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풀어가자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에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어주고 그 대가로 2개 국정조사를 요구하자는 주장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박 의원은 두 사안에 대해 “덮어서는 안 되고, 덮을 수도 없는 핵폭탄급 사안들로 의혹이 눈덩이처럼 쌓였으니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볼턴 회고록 파문은 국회 아니면 진실을 밝혀낼 주체도 마땅치 않으니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권의 대북 대국민 사기극이 볼턴의 회고록에서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북에 놀아난 트럼프(정부)와 문정권의 동시 몰락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며 “국민을 속이는 정권은 반드시 징치된다”고 적었다.

 

‘징치(懲治)’란 징계하여 다스린다는 뜻이다. 홍 의원은 최근 세계일보 ‘세상을 보는 창’과의 인터뷰에서도 연말에 문재인정부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