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 지난 28년간 매주 수요일이면 이곳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렸지만, 이날은 그 자리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해체하라’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 장소를 선점한 보수단체 자유연대 회원 등은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에 대해 비난을 가하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사퇴하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은 보수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에도 당초 집회 장소로부터 서남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1445번째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빗방울이 눈망울에 맺힌다”며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받고 가슴이 찢기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이 자리에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및 후원금 반환소송대책 모임’은 이날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윤 의원, 경기 광주 나눔의집을 상대로 후원금 반환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