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다."
24일 오전 부산 낙동강 하굿둑 상부에서 전날 쳐둔 낚싯줄에 뱀장어가 걸려든 것을 확인하자 어민은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3차 수문개방 직전인 지난 4일 오전 조사에서 뱀장어 1마리가 잡힌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2018년과 지난해 하굿둑 상부 3.9km 지점에서는 한강과 금강 등에서 유입된 강준치가 85%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비정상적인 어류상을 보였으나 수문개방 이후 서식 어종이 다양해졌다는 것이 협의회 측 설명이다.
주기재 부산대 담수생태학 교수는 "하굿둑 상부 서식 어종이 다양해진 것은 장기적으로 강 전체 생태계 건강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며 "특히 뱀장어는 연어와 함께 강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지표종으로 볼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4일부터 진행된 낙동강 하굿둑 개방 3차 실증 실험은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된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환경단체와 별개로 생태계 복원 정도와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하굿둑 수문을 장기간 개방상태로 유지할 때 회유성·기수성 어종과 저서생물들이 하굿둑 상류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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