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나물은 파릇파릇한 어린 순으로 만드는 봄나물이 제격이지만 더운 계절에 기운을 북돋워주는 고마운 나물들도 있다. 요즘은 나물보다는 김치로 더 인기가 많은 고들빼기가 그러하다. 고들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이며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 분포한다. 고들빼기는 줄기잎의 밑부분이 둥글게 줄기를 감싸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씀바귀, 선씀바귀, 뽀리뱅이 등과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초봄일 때 땅 위에서 돌려 나온 뿌리잎들을 보면 어느 것이 씀바귀인지 고들빼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줄기가 자라고 꽃이 피는 5∼6월이 되면 잎이 줄기를 감싸는 모양으로 쉽게 구별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씀바귀는 수술이 검은색을 띠지만 고들빼기는 꽃잎과 같은 노란색이어서 구별이 쉬워진다. 이 식물은 워낙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는 습성인데,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나서 길가나 돌 틈 사이에서 자주 보이고 공터에 마치 잡초처럼 무리지어 자라기도 한다. 예부터 지방에 따라 쓴나물, 씬나물, 빗치개씀바귀, 참꼬들뻑이 등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