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사진 왼쪽)와 서예지(〃 오른쪽) 주연의 tvN 주말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방송 3회 만에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29일 “오전까지 이 드라마의 3회분 관련 민원이 50여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27일 방송된 3회에서 등장했다.
당시 극중 고문영(서예지 분)이 남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문강태(김수현 분)의 몸을 훑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고문영은 문강태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가까이 다가가 계속 몸을 접촉하려고 시도했다.
이어 고문영은 문강태가 근무하는 병원 직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나한테 왜 쌀쌀맞아? 밤에는 그렇게 뜨거워 놓고?”라며 “난 확실히 욕구 불만 맞아”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이어갔다.
아울러 “나랑 한번 잘래”라고도 했는데, 이들 대사도도 민원 대상에 올랐다.
또 특별 출연을 한 곽동연(아래 사진 오른쪽)이 연기한 국회의원 아들 권기도의 알몸 노출 장면도 문제가 됐다.
극중 조증 환자인 권기도는 병원 폐쇄회로(CC)TV 앞에서 일부러 옷을 벗고는 “누가 집중해서 쳐다보면 그렇게 좋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고문영 앞에서도 코트를 벗으며 알몸을 노출했고, 고문영은 상대 하반신을 가리키며 “아담하네”라고 비웃는다.
이들 장면으로 몇몇 시청자들 사이에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방송통신심위에 민원으로 접수됐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극의 특성을 고려하면 유머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장면이었으나 성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행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성희롱과 성폭력, 성매매 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의 방송을 금지하고 있다. 성과 관련된 내용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상품화하는 표현도 금지한다.
방송통신심의위는 이들 민원을 접수한 뒤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류 스타 김수현의 제대 후 첫 주연작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사진=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