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일 화제가 되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이에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언제쯤 범법자 조국씨 얘길 꺼낼까 했다”라며 추 장관을 공개 저격했다.
추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 후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의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한 자리였으며,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범여권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 장관은 “(조 전 장관과 그 일가) 이 사건은 현재 수사 중에 있어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도 “하지만 검찰의 ‘그러한’ 수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있고, 제가 인권수사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인 공개적으로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검찰의 수사를 지적한 것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장관의 정당한 지휘를 따르지 않아 코로나19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친 적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신천지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 장관이 공문으로 압수수색을 지시했으나 검찰이 제때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이 자리에서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신천지를 바로 압수수색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검찰이 제때 신천지를 압수수색했더라면 당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출입한 교인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압수수색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라며 “결국 제때 방역을 못 한 누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하다 하다 이제는 별걸 다 한다”라며 추 장관을 쏘아붙였다.
조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드디어 범법자 조국씨를 소환했다. 언제쯤 조국씨 얘기를 꺼낼까 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법무행정을 총괄하는 법무부 장관이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직접 발언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한 마디로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인권수사’란 ‘범법자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란 뜻이 아니다”라며 “곧 윤미향씨에 대한 검찰 수사도 ‘인권 침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그는 “추 장관이란 사람은 코로나 장기화 사태도 윤석열 탓이라고 한다”라면서 “조선 시대 백성들이 창궐하는 역병에 나라님 탓했다는 일은 들어봤지만, 사헌부의 수장 대사헌 탓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검찰총장이지 대통령도 보건복지부 장관도 아니다”라며 “추미애 장관, 하다 하다 이젠 별걸 다 한다”라고 비꼬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