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전장을 누비며 환자를 수술한 야전병원 지휘관 란가라지(사진·1916∼2009) 인도 육군 중령을 7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란가라지 중령이 지휘한 인도 제60야전병원은 1942년 8월 창설 당시 공수사단에 배속돼 공수훈련을 받은 의무 분야 장병들로 편성됐다.
외과의 4명, 마취의 2명, 일반의 8명, 치과의 1명, 위생병 등 341명으로 구성된 60야전병원은 1950년 11월 20일 부산에 도착했다. 란가라지 중령이 지휘하는 본대는 영국군 제27여단을 지원했고, 파견대는 대구 후방병원을 담당했다.
유엔군 북진 당시 60야전병원 본대는 평양까지 진출한 뒤 유엔군의 철수에 따라 의정부·수원·장호원으로 이동했다.
유엔군의 재반격이 시작되자 영국군과 함께 최전선에 투입됐다. 1951년 중공군의 공세로 호주군이 주암리 북쪽에서 격전을 벌이는 동안 위생병들은 총탄이 빗발치는 최전방 고지까지 가서 중상자를 들것으로 실어왔다. 1951년 10월 유엔군 작전에 참여한 인도 의무 요원들은 의약품과 수술기구를 휴대하고 공격부대를 뒤따르며 응급조치와 환자 수송 작전을 전개했다. 지휘관인 란가라지 중령은 직접 수술조를 편성해 전장에서 환자를 수술했다.
인도 정부는 란가라지 중령의 공적을 인정해 훈장을 수여했다. 그가 지휘한 60야전병원도 한국 정부, 유엔군 사령관, 인도 정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60야전병원을 찾아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