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캐나다 퀘벡시는 프랑스 항해가 자크 카르티에의 캐나다 발견 45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 공연을 물색했다. 24세 거리 공연자였던 기 랄리베르테는 기존 서커스와는 차원이 다른 공연을 보여주겠다며 공연권을 따냈다. 그는 동물 학대라는 비난을 받던 코끼리 쇼 등 동물 묘기를 없앴다. 대신 발레·연극·뮤지컬과 같은 예술적 요소를 대거 도입한 새로운 개념의 ‘태양의 서커스’를 선보였다. 결과는 대성공. 캐나다 정부는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키우겠다며 지원에 나섰다.
태양의 서커스는 스티브 윈 미국 미라지리조트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도약했다. 윈은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컨벤션과 엔터테인먼트가 연중 열리는 가족형 관광지로 바꾸고 싶었다. 서커스공연단은 예술과 곡예, 문화를 결합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1993년 ‘미스테르’를 시작으로 ‘주매니티’ ‘O’ ‘KA’ ‘LOVE’ 등 상설무대 공연은 성황을 이뤘다. 이후 60개국 450여 도시에서 ‘퀴담’ ‘쿠자’ 등을 공연하며 세계 최고 서커스로 우뚝 섰다. 그간 1억9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연매출은 1조원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