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마치 윤석열 선대본부장 같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쏟아낸 거친 언사가 결과적으로 윤 총장의 존재감을 부각하게 하고, 대권주자로 급부상시켰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일일 진행자로 나서 윤 총장에 연일 거친 ‘공격’을 가하는 추 장관을 향해 “이 상황에서 계속 윤석열 때리기 하면 결국 윤석열 키워주는 것”이라며 “추 장관이 지금 윤석열 선대본부장 같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추 장관은 김여정처럼 후계자가 되고 싶은 거 아니냐”며 “김여정과 흡사한 톤에 ‘잘라먹었다’며 북한에서 쓰는 말투를 사용해 윤 총장을 공격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추 장관이 대선 후보로 뜨고 싶은데 잘 안 되고 있어서 지금 계속 반응이 격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6일 여당 행사에서 “검찰총장이 제 지시를 절반 잘라먹었다”며 “장관 지휘를 겸허히 받아들이면 좋게 지나갈 일을 (윤 총장이) 새삼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함께 출연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히려 야당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 이런 문제 의식은 있다”고 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야당이 누가 키우고 싶어 하겠나, 경쟁자인데”라며 “윤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사람으로 본인의 일관성이 굉장히 중요한 분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 의원은 “(윤 총장이) 전 정권에 대해 굉장히 엄격하게 했는데, 이 정권에 대해서는 솜방망이다? 이게 본인 입장에서 용납이 안 되는 것 같다”며 “권력이면 똑같은 권력이지(라는 생각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총장은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리얼미터의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0%대를 기록하며 깜짝 3위에 올랐다. 지난 3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주중(6월22∼26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1%로 민주당 소속 이낙연 의원(30.8%) 이재명 경기지사(15.6%)의 뒤를 이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