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회의, 8월 말 개최 가능성…文 대통령 참가 여부 '주목' [특파원+]

미국, 일본에 8월 31일∼9월 1일 개최안 타진 / 한국·러시아 등 G7 확대 회동 성사 여부 주목 / 일본, '文 대통령 참석 반대' 보도 사실상 인정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성사 여부가 주목 중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8월31∼9월1일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G7정상회의와 관련해 8월31일∼9월1일 개최 미국에서 개최하는 안을 일본 정부에 타진했으며 일본 측은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출석을 조정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6월 하순 미국 개최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출석에 난색을 보이면서 9월로 연기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주요 G7 멤버 외에 문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인도, 호주 4개국 정상을 추가하는 확대 회동 구상(현지시간 5월30일)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구상에 대해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는 교도통신의 보도(지난달 28일)가 나오고 아베 정권이 부인하지 않아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회동에 문재인 대통령을 참여시킨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구상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이 반대했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를 사실상 인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달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도가 사실인지를 묻는 말에 “G7 틀 자체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반복하면서 부인을 안 한 것이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7개국이 참여하는 그룹이다. 한때 러시아가 참여해 G8이 됐으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하자 러시아를 G8에서 제외해 다시 G7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30일 당초 이번 달로 예정된 G7 정상회의를 9월로 연기하면서 “G7 형식은 매우 구식의 국가그룹”이라며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 초청 의사를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쿄=교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에 구상에 대해 한국, 인도는 환영 의사를 밝힌 상태다. 러시아는 중국 배제는 무의미하다며 부정적이다. G7 내에서도 영국, 캐나다는 러시아의 참여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복잡한 양상이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