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던 제로페이… 동행세일·재난지원금에 ‘뜨는 페이’ 됐다

1년 반 만에 누적 액수 5000억 돌파 / 지난해까지 결제금액 768억원에 그쳐 / 올 4월부터 급증… 매달 1000억대 기록 / 가맹점 57만곳… 작년말 비해 76% 늘어 / 수수료 0%인 소상공인 점포가 52만개 / 정부 “결제수단 정착 위해 지원 다할 것”
커피전문점을 방문한 시민이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소상공인을 위한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으로 된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비 지급과 동행세일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은 전날 기준으로 5017억5000만원이었다. 중기부는 “제로페이 결제액이 지난해까지 76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부터 매월 1000억원 이상 결제되는 등 매우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은 3월 1354억7000만원에서 4월 2376억3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5월 3842억8000만원, 6월 4968억5000만원 등 증가세가 지속됐다.



올 들어 제로페이 가맹점도 많이 늘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은 56만9000개로 지난해 말(32만4000개)보다 75.6%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소상공인 점포가 54만개로, 특히 결제 수수료가 0%인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가맹점이 52만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는 연 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의 경우 0%, 8억∼12억원 0.3%, 12억원 초과 0.5% 등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가맹점 업종별 현황은 음식점이 14만개(24.6%)로 가장 많았고 생활·교육 10만6000개(18.6%), 편의점·마트 7만4000개(13.0%), 의류·잡화 4만6000개(8.1%)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결제 금액 역시 음식점이 22.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편의점·마트(21.0%), 생활·교육(14.5%), 가구·인테리어(7.1%) 등의 순이었다.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으로는 온누리상품권과 43종의 지역사랑 상품권이 발행되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도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달 말까지 모바일상품권 결제금액을 보면 편의점·마트가 22.4%로 가장 많았고 생활·교육(17.0%), 음식점(14.9%) 등의 순으로 사용됐다.

중기부는 또 12일까지 이어지는 동행세일 기간 제로페이를 통해 5000원 이상 결제(지역사랑상품권 제외)하면 결제금액의 5%를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는 총 29개 제로페이 결제 앱으로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며, 결제사별로 1인당 최대 5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윤완수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1년 6개월 만에 누적 결제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우리 생활 속의 결제 인프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단순 결제뿐 아니라 지역사랑상품권, 재난지원금 연계 등 제로페이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한 만큼 더 편리한 제로페이가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권대수 소상공인정책관은 “제로페이가 소상공인 경영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결제수단으로 정착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