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기로 했다. 최소 2명이 고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팀 닥터를 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2일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추가로 피해를 호소한 선수가 있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자는 최숙현 선수가 남긴 녹취에도 드러난다. 녹취에는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가 최숙현 선수 등 주니어 선수를 세워놓고 차례대로 뺨을 때리는 소리가 담겼다.
고 최숙현 선수와 함께 폭행을 당했거나, 이를 지켜본 전 경주시청 선수들은 “감독과 팀 닥터의 폭행도 무서웠지만, 이 사건을 발설하면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두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나고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들도 용기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력 피해를 입은 한 선수는 “아직 구체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또 다른 선수 한 명과 소송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을 주축으로 한 미래통합당 TF는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진상 규명 및 체육인 권리 보호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