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 폭행 의혹과 관련해 사건을 맡은 대구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구지검은 3일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양선순)에 배당해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애초 최 선수가 감독 등을 고소한 것으로 경북 경주경찰서가 조사해 기소 의견으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송치했었다.
하지만, 가해자와 유족 등 사건 관계자 대부분이 대구지검 본청 관할지역에 살고 있어 사건을 넘겨받았다. 대구지검은 “최대한 공정하고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 자료를 검토한 뒤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 등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논란이 되는 가혹행위 여부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사건을 지난달 초 넘겨받았지만, 현재 수사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남긴 뒤 세상을 등졌다. 최 선수는 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