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올해 장마는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한 달가량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장마’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후덥지근한 기온에 오랜 기간 전국적으로 다량의 비가 오게 되면, 습도가 높아진다. 높아진 습도는 곰팡이 등 세균의 번식을 활발하게 한다. 늘어난 세균은 피부감염병을 일으킨다. 높아진 습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장마가 아니더라도 비가 오려고 하면 신체 한 부위에서 통증을 느낀다. 바로 관절염 환자다. 장마 기간 다치기 쉬운 피부와 관절을 보호하는 방법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와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장마철은 습도가 높아 옷가지 등에 곰팡이가 쉽게 생긴다. 또 비와 땀 속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과 불순물이 옷 등에 스며들 경우, 피부가 다칠 우려가 높다. 장마철에 자주 발생하는 피부감염성 질환으로는 곰팡이성 질환인 ‘무좀’과 사타구니 부위의 ‘완선’, 그리고 피부가 서로 닿고 밀착하는 간찰 부위에 생기는 ‘간찰진’ 등을 꼽을 수 있다.
관절염 환자들은 비가 오기도 전에 관절에서 통증을 느낀다. 습도와 기압의 영향으로 관절 내 압력이 커져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높은 습도와 저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장마철이 끼어 있는 7월에 8만18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관절 중 활막에 지속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활막은 연골 바깥에 위치해 관절액을 생성하는 얇은 막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면역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다.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통증을 개선하려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좋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을 삼간다.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차가운 찜질은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한다. 뜨거운 찜질은 증상이 만성일 때 실시한다. 약을 먹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다. 증상이 악화하면 참지 말고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좋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