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참이나 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난관을 뚫고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으로 시즌 개막을 알렸다.
이지훈(34)이 이 개막전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9타를 줄이며 치고 올라와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원. 2017년 제주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이지훈은 2년 9개월 만에 2승 고지에 올랐다. 2018년 상금랭킹 59위,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79위까지 떨어졌던 이지훈은 슬럼프 극복과 함께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에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발판을 마련했다.
오래 기다린 대회여서인지 우승자도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선두에 5타차 공동 1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지훈은 2∼5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후반 들어서도 10번부터 14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이어가는 상승세로 선두에 오른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초조하게 마지막 조의 18번 홀(파5)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서 타수를 줄이는 선수가 없다면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내달리던 김주형(18)이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이글 퍼트를 떨구며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공동 1위에 오르며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결국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이지훈이 3 버디를 잡아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