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실업팀 선수의 인권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경주시체육회에 몸담았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인 고(故) 최숙현 선수가 가혹 행위 탓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경북도는 스포츠인권침해조사단(조사단)을 발족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단은 경북도 내 23개 시·군과 체육회 관계자로 꾸린다. 8월6일까지 55개 실업팀 지도자와 선수 490명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통한 전수 조사를 한다. 폭행과 폭언 등 인권침해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조사 결과 인권침해가 확인되면 체육회 징계 또는 형사 고발 조치한다.
실업팀 선수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비위를 제보받는 ‘스포츠인권 콜센터’도 운영한다. 선수들의 억울한 인권침해에 귀를 기울이고 각종 비리를 예방한다는 목적에서다.
‘스포츠 인권보호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선진스포츠 문화를 조성하고자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를 상대로 인권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경북도는 전문가와 체육 원로 등으로 구성한 ‘경북체육 선진화 자문단’을 만들어 자문한다.
경북도는 최 선수와 관련한 검찰 조사와는 별도로 문체부·대한체육회와 협조해 진상 조사도 벌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체육계 내부에 만연한 비정상적인 관행을 하루빨리 뿌리 뽑아 다시는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