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좁아진 취업문… 청년 ‘수도권行’

고용정보원 “지방소멸위험 가속화” / 3·4월 순유입 2배 늘어… 20대 75% / 소멸위험지역 전국 시군구의 46%

코로나19 고용충격으로 지방의 20대 청년들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정부발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입이 증가하면서 지방소멸위험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군부’는 이미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고, 이제 ‘시부’의 소멸위험단계 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6일 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의 ‘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호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올해 3∼4월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만7500명으로, 지난해 3∼4월(1만280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수도권 유입인구 급증에 대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2월만 해도 수도권 유입 인구(2만8200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6100명)보다 8.0% 증가하는 데 그쳐서다.

 

코로나19 고용충격에 따른 유입 인구는 10명 중 7명 이상(75.5%)이 20대로 나타났다. 좀 더 세분화하면 20∼24세가 1만1925명(43.4%), 25∼29세 8816명(32.1%)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신규 채용이 크게 줄면서 첫 직장을 구하는 입직자 청년들이 궁여지책으로 남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른 지방소멸 위험도 가속화하고 있다. 전국 288개 시군구 기준으로 지난해 5월 93곳(40.8%)이었던 소멸위험지역은 지난 4월 105곳(46.1%)으로 12곳 증가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