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 무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3월 양사 대표가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사실상 제주항공의 경영 개입 의혹이 드러난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3월20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지금은 셧다운 하는 것이 예를 들어 나중에 관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게 맞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셧다운을 하면) 인수·합병의 실효성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이 대표는 “그건 저희가 각오하고 있다.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다”고 최 대표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노조가 공개한 6분35초 분량의 녹취파일에는 제주항공이 임금체불 문제를 놓고 입장이 바뀐 정황도 포함돼 있다. 최 대표는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지급된 급여를 제주에서 다 줘야 한다”며 “그것에 대한 걱정을 (직원들이) 많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면 그것은 저희가 할 것”이라며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