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같던 선수들 위해”… 고 백정선 교사 유족 장학금 기탁

故 백정선 교사

귀가 도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백정선 교사의 유족이 육상 꿈나무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했다.

 

7일 전북도체육회에 따르면 백 교사의 유족들이 전북육상연맹을 찾아 생활이 어려운 육상부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했다.

 

유족들은 최근 고인의 1주기 추도식을 마치며 평소 육상 꿈나무들에 대한 백 교사의 사랑을 잇기 위해 장학금을 보내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교사는 지난해 6월18일 오후 10시쯤 자택 인근인 전주시 진북동 우성아파트 앞 왕복 4차선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으로 내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였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3차례나 뇌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 이모(28)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기준을 훨씬 초과한 0.194%의 만취 상태였다.

 

고인은 완주 삼례초등학교에서 육상 지도교사로 30여년 간 근무하면서 학생 선수들의 운동복을 손수 세탁해 입힐 만큼 성심성의껏 지도해왔다고 동료들과 제자들은 전했다.

 

딸 김유영 씨는 “생전에 엄마는 제자들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지도하고 사랑을 베풀었다”며 “누구보다 육상을 사랑했던 엄마의 뜻을 잇기 위한 가족의 마음이 선수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육상연맹은 백 교사의 제자 사랑과 유족의 뜻을 받들어 형편이 어려운 육상 선수들에게 ‘백정선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