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17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잔금대출 한도가 하루 아침에 줄어든 일부 수분양자들에 대해 “(계약 당시) 예상 가능했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인 70%로 (대출)해주려 한다”고 9일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에 있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열린 ‘AI 기반 자동차보험 서비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보완책을 밝혔다.
그는 “(6·17 대책의)기본 틀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계획했던 부분에 대한 민원들이 제기됐기 때문에 그분(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예상했던 대로 해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했던 대로 해주는 거니까 아마도 (종전 규제인) LTV 70% 적용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으로 새로 규제지역으로 묶인 지역에서는 잔금대출 한도가 예상치 못하게 줄어들면서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자금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LTV(시세 기준)가 비규제지역에서는 70%이지만 조정대상지역에선 50%, 투기과열지구에선 40%로 낮아진다. 비규제지역이었다가 이번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인천 검단·송도 등의 아파트 수분양자들은 잔금대출 한도가 줄어들어 혼돈을 겪었으나 정부의 보완책 마련에 따라 종전처럼 LTV 70%를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주택 고위공직자들에게 하루 빨리 정리하도록 지시한 후에야 적극 매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은 위원장은 “휴대전화를 하나 살 때도 바로 사지 않는데, 집을 사는 것도 고민이 필요한 것”이라며 “‘총리가 말하니 바로 파느냐’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