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박원순(64) 서울시장이 끝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과 소방은 이날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9일 오후 5시17분쯤 ‘아버지(박 시장)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박 시장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수색 끝에 자정을 넘겨 박 전 시장을 찾았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4분 검은 모자와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공관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0시54분 와룡공원 인근 CCTV에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아침에 갑자기 “몸이 안 좋다”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서울시는 오전 서울시청 펜싱팀 선수단의 합숙소를 현장 점검하는 일정도 취소했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성추행 관련 의혹으로 형사 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인은 박 시장의 전직 비서로, 변호사와 함께 전날 서울경찰청을 찾아 직접 고소장을 제출하고 이날 새벽까지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은 2017년 비서로 일하면서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