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박원순 잃은 조희연 “노무현·노회찬 떠날 때 뚫린 가슴 다시 아파. 그가 있어 촛불항쟁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0일 세상을 떠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잃은 슬픔을 표했다.

 

이날 조희연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친구를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나는 삶을 포기할 정도로 자신에 대해 가혹하고 엄격한 그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며 박 시장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거 조 교육감은 “고매하게 지켜온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럽고 두려웠을 마음의 한 자락도 나누지 못하고 이렇게 비통하게 떠나보내 버렸다”며 “시장 박원순이 있었기에 세월호와 촛불항쟁의 광장이 열렸다고 감히 생각한다. 역사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오늘까지 진척시킨 주역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박 시장을 추억했다.

 

1998년 9월 7일 서울 종로구 안구빌딩에서 5대 재벌계열사 개혁을 위한 국민 10주 갖기 캠페인 등 국가개혁을 위한 시민행동계획을 발표하는 박원순 당시 참여연대 사무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조 교육감은 “노무현 대통령, 노회찬 의원이 떠날 때 허하게 뚫려버린 가슴이 다시 아파 온다. 남은 생의 기간, 나 역시 가슴에 블랙홀 세 개를 간직하고 살게 될 듯하다. 내 친구 박원순, 아직은 차마 잘 가시라고 말을 못하겠다. 우리 인생의 목적은 삶인데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마저도 삶과는 비견될 수 없는 것인데 때론 조금 비루하더라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라며 고인을 잃은 슬픔을 표현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75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 40여 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왔다. 이후 1994년 참여연대에서 박 시장은 사무처장을, 조 교육감은 집행위원을 맡아 시민단체 활동을 함께 해왔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