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입니다."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1일 속초해수욕장.
낮 동안 붐비던 피서객들이 빠져나간 해변에 어둠이 내리자 백사장에는 젊은이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속초시청 관계자는 "강원도 내 8개 해수욕장에 대해 야간에 취식을 못 하도록 해수부가 지정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단속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계도만 하고 있다"며 "계도기간이 끝나는 25일 이후부터는 경찰과 합동으로 단속에 나서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속에 나설 경우 예상되는 피서객들과 마찰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밤이 지나고 새벽을 맞은 속초해수욕장은 개장 초기여서 그런지 대체로 깨끗했다.
백사장에 일부 쓰레기가 버려져 있기는 했으나 미관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개장과 동시에 질서계도 요원이 배치돼 백사장 순찰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17일 개장하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사정이 달랐다.
휴일인 12일 오전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좌우 100여m 구간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백사장에 쓰레기가 가득했다.
피서객들이 머물다가 그대로 두고 간 일회용 돗자리 위에는 술병과 음료수 캔, 과자부스러기, 음식물 등이 지저분하게 나뒹굴고 있었고 긴급투입된 공공근로자 10명이 이를 수거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나마 쓰레기통에 가져다 놓은 쓰레기도 분리수거가 전혀 되지 않은 채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공공근로자는 "주말과 휴일이면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하루가 걸린다"며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공근로자는 "해마다 쓰레기 문제가 반복되는데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자기 집 마당에다가도 이렇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지, 참으로 한심하고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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