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고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나.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이틀 만에 53만명을 넘겼다. 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인 ‘서울시장’으로 치르는 장례는 박 시장이 처음이다.
박 시장의 장례비는 서울시 예산에서 전액 충당한다.
청원에 동의했다는 서울시민 이모(23)씨는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시민을 뒤로 하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한 무책임한 시장에게 세금을 들여 장례를 해줘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르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관련 규정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지혜·이종민 기자 keep@segye.com